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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열차는 잠시후 마지막 역인 서울역에 도착합니다

우테코를 합격하고 서울로 올라가는 날, 나를 반겨주던 속삭임이었다.

26년간 부산에서 지내오며 상경을 꿈꿔온 나에게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설렘이 다가왔다.

한편으로는,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밀려왔다.

학교와 집을 매일 왔다 갔다 반복하는 일상에서 매너리즘을 느껴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출발하려고 하니 불안과 걱정이 가득했다.

첫날부터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다.

설레는 마음으로 OT를 듣고 있던 중 갑자기 연극을 해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시작부터 큰 위기가 왔다.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었고, 많은 크루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도 무서웠다.

소프트 스킬 증진을 위한 활동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첫날부터 '연극을 왜..?'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그러나 고민을 할 시간은 없었다. 발표까지 남은 기간은 고작 일주일뿐.

6명의 온보딩 조원들과 함께 시나리오를 짜기 시작했다.

함께 연습하고 대본을 짜며 호흡을 맞춰가다 보니 어느새 스며들어 즐기고 있었다.

훌륭한 나는 싱글톤 조원들 덕분에 연극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연극이 끝나고 돌이켜보니 이 짧은 일주일은 내게 새로운 도전이었고, 새로운 나를 찾을 수 있는 기회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원들과 함께 연극을 준비하며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방법을 배웠다.

연극은 스스로 벗지 못했던 가면을 벗어던질 수 있었던 터닝 포인트였다.

"우테코는 사람 냄새나는 곳이다"

친구들에게 우테코를 소개할 때 항상 하는 말이다.

딱딱한 분위기이지 않을까 예상했던 내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처음 만나는 인연에게도 거리낌 없이 다가가고,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모든 사람을 내 인연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우테코 크루들은 모두 내 인연으로 만들고 싶다.

크루들과 이야기를 하거나 의견을 나누면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견한다.

"점심 뭐 먹을까요?!"

"domain이 view에 의존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controller의 역할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그레이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

혼자서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고민거리도 함께 이야기하다 보면 금세 해결된다.

본인의 고민이 아니더라도 본인의 고민인 것처럼 함께 공감해 주고 이야기한다.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공감함으로써 더욱 깊게 연결되는 느낌이 든다.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행복한 경험이지만, 우테코에서의 인연은 더욱 특별하고 소중한 것 같다.